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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해외 성장(가치)주 알아보기 7탄

by 윤택한 재테크 2026. 3. 20.


명품주 투자 실전 경험 (에르메스, LVMH, 나이키)


저도  명품주가 '경기 방어주'라는 말만 믿고 덥석 샀다가 2024년 중국 경기 둔화로 30% 넘게 빠지는 걸 직접 겪었습니다. 그때 깨달은 건, 좋은 브랜드와 좋은 투자 타이밍은 완전히 다른 문제라는 점입니다. 에르메스, LVMH, 나이키 같은 글로벌 명품·스포츠 브랜드는 분명 경쟁 우위가 명확한 기업들이지만, 밸류에이션(Valuation)이 이미 완벽함을 반영하고 있을 때 매수하면 장기 수익률은 기대만큼 나오지 않습니다. 여기서 밸류에이션이란 기업의 가치를 주가로 나눈 지표로, PER(주가수익비율)이나 PBR(주가순자산비율) 같은 숫자로 표현됩니다. 제가 직접 겪어본 명품주 투자 경험과 최근 실적을 바탕으로, 지금 시점에서 어떤 기업이 매력적인지 정리해봤습니다.

에르메스와 LVMH, 2025년 실적이 말해주는 것

에르메스는 2025년 연간 실적을 2026년 2월 12일 공개했는데, 솔직히 이 실적은 예상 밖이었습니다([출처: Hermès Finance](https://finance.hermes.com)). 제가 주목한 건 영업이익률(Operating Margin)이 여전히 40% 중반대를 유지했다는 점입니다. 여기서 영업이익률이란 매출에서 영업 활동으로 벌어들인 이익의 비율을 뜻하는데, 쉽게 말해 100원어치 물건을 팔았을 때 순수하게 남는 돈이 얼마인지 보여주는 지표입니다. 명품 업계에서 40%대 영업이익률은 거의 최고 수준이고, 이는 에르메스가 '가격 결정력(Pricing Power)'을 완벽하게 장악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제가 에르메스 주식을 처음 샀던 2023년과 비교하면, 지금 주가는 당시보다 약 20% 정도 높지만 PER은 오히려 더 올라갔습니다. 2023년엔 PER 50배 정도였는데 지금은 60배에 육박합니다. LVMH도 비슷한 상황입니다. 루이비통, 디올, 불가리 같은 브랜드를 75개 이상 보유한 세계 최대 럭셔리 그룹이지만, 2024~2025년 중국 시장 둔화로 주가가 조정받았습니다. 제 경험상 이건 좀 다릅니다. LVMH는 에르메스처럼 단일 브랜드가 아니라 포트폴리오 기업이라서, 한 카테고리가 부진해도 다른 부문이 받쳐주는 구조적 안정성이 있습니다.

명품주 투자에서 반드시 체크해야 할 핵심 포인트는 다음과 같습니다.

- 중국 매출 비중과 최근 성장률 추이
- 영업이익률 방어 여부 (가격 인상이 실제 이익으로 이어지는지)
- 신규 공방 설립 같은 공급 확대 계획 (에르메스는 최근 프랑스 내 신규 공방을 추가 설립했습니다)

에르메스는 2025년에도 신규 공방을 설립하며 공급을 조금씩 늘리고 있지만, 여전히 수요가 공급을 압도하는 구조를 유지하고 있습니다([출처: Hermès Publications](https://finance.hermes.com/en/publications)). 이게 바로 에르메스만의 경제적 해자(Economic Moat)입니다. 여기서 경제적 해자란 경쟁사가 쉽게 따라올 수 없는 구조적 경쟁 우위를 뜻하는데, 에르메스의 경우 장인 수작업 방식과 브랜드 희소성이 그 해자에 해당합니다.

케링·리치몬트는 지금이 기회일까, 함정일까

케링은 최근 주얼리 부문 신설을 발표하며 구찌 의존도를 낮추려는 구조 개편에 나섰습니다([출처: Reuters](https://www.reuters.com/business/retail-consumer/kering-forms-new-jewelry-division-2025-02-05/)). 제가 직접 케링 주가 차트를 보면서 느낀 건, 이 회사는 '구찌 리스크'가 생각보다 크다는 겁니다. 구찌가 잘 나가면 케링 주가가 오르고, 구찌가 부진하면 케링 전체가 흔들립니다. 2024년 구찌 매출이 전년 대비 감소하면서 케링 주가는 LVMH나 에르메스보다 훨씬 많이 빠졌습니다. 그래서 지금 케링의 밸류에이션은 상대적으로 낮은 편인데, 이게 '저평가 매수 기회'인지 '실적 부진이 반영된 적정가'인지 판단이 쉽지 않습니다.

리치몬트는 좀 다른 이야기입니다. 까르띠에, IWC, 반클리프 아펠 같은 시계·주얼리 중심 포트폴리오를 가진 이 회사는 2025년 12월 말 기준 FY26 3분기 매출이 상수환율 기준 11% 증가했습니다([출처: Richemont](https://www.richemont.com/en/home/media/press-releases/2025/january/richemont-maintained-strong-momentum-with-sales-up-11.html)). 여기서 상수환율 기준(Constant Exchange Rate)이란 환율 변동의 영향을 제거하고 순수한 사업 성장만 측정하는 방식입니다. 쉽게 말해 달러·유로 환율이 오르내려도 실제로 물건이 얼마나 더 팔렸는지만 보는 거죠. 리치몬트의 11% 성장은 명품 업계 전반이 둔화된 상황에서 상당히 견고한 수치입니다.

솔직히 제 포트폴리오에서 리치몬트는 LVMH나 에르메스보다 비중이 낮습니다. 왜냐하면 시계·주얼리 카테고리는 패션·가죽 제품보다 구매 빈도가 낮고, 경기 민감도가 조금 더 높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까르띠에의 브랜드 파워는 절대 무시할 수 없고, 특히 아시아 신흥 부유층 사이에서 까르띨리에 러브 팔찌나 저스트 앵 클루 반지는 거의 '통과 의례' 수준의 소비재가 되고 있습니다.

나이키는 제가 가장 고민이 많은 종목입니다. 2026 회계연도 3분기 실적 발표 일정이 나왔는데, 시장은 이번에도 실망스러운 숫자가 나올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습니다([출처: Nike Investor Relations](https://investors.nike.com/)). 나이키가 겪고 있는 문제는 단순한 일시적 부진이 아니라 구조적 위기입니다. 온(On Running), 호카(HOKA), 뉴발란스 같은 신흥 브랜드가 러닝화 시장에서 점유율을 빠르게 가져가고 있고, 나이키의 디지털 직판(DTC, Direct-to-Consumer) 전략은 오히려 도매 채널과의 관계를 악화시켰습니다. DTC란 중간 유통 없이 브랜드가 소비자에게 직접 판매하는 방식인데, 온라인 몰이나 자사 매장을 통해 마진을 높이려는 전략입니다. 하지만 나이키는 이 과정에서 전통적인 협력사인 풋락커(Foot Locker) 같은 대형 유통사와의 관계가 틀어졌고, 결과적으로 오프라인 노출이 줄어들면서 브랜드 존재감도 약해졌습니다.

정리하면, 명품주 투자는 지금 시점에서 '선택적 접근'이 필요합니다. 에르메스·페라리처럼 이미 완벽함이 주가에 반영된 종목은 추가 상승 여력이 제한적일 수 있고, 케링·나이키처럼 구조적 문제를 겪는 종목은 저점 매수 타이밍을 신중하게 잡아야 합니다. 반면 LVMH나 리치몬트는 중국 경기 회복이 본격화될 때 가장 먼저 반등할 가능성이 높은 종목들입니다. 제 경험상 명품주는 '좋은 기업을 싸게 사는 게임'이 아니라 '좋은 기업을 적정한 가격에 사는 게임'입니다. 그래서 지금은 실적 발표와 중국 소비 지표를 면밀히 추적하면서, 밸류에이션이 합리적인 구간에 진입할 때까지 기다리는 전략이 유효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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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 Hermès — 2025 Full-Year Results ([Hermès Finance](https://finance.hermes.com))
- Hermès — 최신 공시/자료 모음 ([Hermès Publications](https://finance.hermes.com/en/publications))
- Kering — 주얼리 부문 신설 ([Reuters](https://www.reuters.com/business/retail-consumer/kering-forms-new-jewelry-division-2025-02-05/))
- Richemont — FY26 3분기 매출 발표 ([Richemont](https://www.richemont.com/en/home/media/press-releases/2025/january/richemont-maintained-strong-momentum-with-sales-up-11.html))
- Nike — 2026 회계연도 3분기 실적 발표 일정 ([Nike Investor Relations](https://investors.nik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