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은 포트폴리오에 '가치주'를 얼마나 담고 계신가요? 저는 2년 전부터 핀테크와 보안주에 관심을 갖고 있었는데, 최근 들어 이 섹터들이 단순한 기대감이 아니라 실질적인 수익 구조를 만들어가는 모습을 보며 생각이 조금 바뀌었습니다. 특히 결제 네트워크의 변화와 사이버보안 시장의 통합 움직임, 그리고 메타버스가 아닌 '공간컴퓨팅'이라는 용어로 재포장되는 현상을 직접 지켜보니 이 세 가지 섹터를 단순히 '성장주'로만 보기엔 무언가 부족하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핀테크 기업, 정말 네트워크 효과만 믿어도 될까요?
비자(V)와 마스터카드(MA)는 전 세계 전자결제의 심장부입니다. 여기서 전자결제(Electronic Payment)란 현금이나 수표 없이 카드나 모바일로 대금을 치르는 모든 거래를 의미합니다. 두 회사는 거래가 일어날 때마다 수수료를 받는 구조로, 현금 사용이 줄어들수록 자연스럽게 매출이 늘어나는 비즈니스 모델을 갖추고 있습니다([출처: 금융위원회](https://www.fsc.go.kr)). 저도 해외 출장 때마다 비자 카드를 쓰면서 "아, 이 거래 한 건 한 건이 다 비자의 수익이구나" 싶었습니다.
그런데 2026년 지금, 상황이 조금씩 달라지고 있습니다. 각국 정부가 추진하는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Central Bank Digital Currency)와 토스 같은 핀테크 기업들이 내놓는 스테이블코인 기반 결제 시스템은 기존 카드사 네트워크를 거치지 않고 직접 연결되는 구조를 지향합니다. 쉽게 말해 중간 수수료를 내지 않아도 되는 '직결제 시스템'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는 뜻입니다. 제가 최근에 토스로 소액 송금을 해봤는데, 수수료가 거의 0원에 가까웠습니다. 이게 전 세계로 확대되면 어떻게 될까요?
비자와 마스터카드가 지금까지 누려온 '네트워크 효과'—즉, 사용자가 많을수록 가치가 커지는 구조—가 점점 약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입니다. 물론 두 회사 모두 AI 기반 부정거래 탐지나 데이터 분석 사업으로 수익 모델을 다각화하고 있지만, 기존 마진율을 유지할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할 대목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핀테크 기업에 투자할 때 '결제 수수료' 외에 어떤 수익원을 갖고 있는지를 꼭 확인하는 편입니다.
주요 핀테크 기업들의 특징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비자(V)·마스터카드(MA): 글로벌 결제 네트워크, 수수료 기반 안정 수익 - 스퀘어(SQ, Block): 소상공인 대상 결제 단말기 + 비트코인 사업 - 페이팔(PYPL): 온라인 결제·송금 플랫폼 - 누 뱅크(NU): 남미 모바일 뱅킹 선두주자
사이버보안 기업, 기술만 좋으면 되는 걸까요?
사이버보안은 경기 침체에도 기업이 예산을 줄이기 어려운 필수 지출 분야입니다. 랜섬웨어(Ransomware) 한 번 당하면 복구 비용이 수억 원을 넘어가니까요. 여기서 랜섬웨어란 컴퓨터 시스템을 암호화해서 사용 불능으로 만든 뒤 돈을 요구하는 악성 프로그램을 말합니다. 실제로 2025년 기준 글로벌 랜섬웨어 피해액은 200억 달러를 넘어섰다는 보고가 있습니다([출처: 삼성 SDS](https://www.samsungsds.com)).
크라우드스트라이크(CRWD)나 팔로알토 네트웍스(PANW) 같은 대형 보안 기업들은 AI 기반 위협 탐지, 클라우드 보안, 엔드포인트 보안 등 여러 솔루션을 통합 플랫폼으로 제공하며 시장을 주도하고 있습니다. 저도 팔로알토의 리포트를 읽어봤는데, '신원(Identity)'이 새로운 격전지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즉, 이제는 네트워크 경계를 지키는 게 아니라 '누가 접속하는가'를 확인하고 통제하는 게 핵심이라는 뜻입니다.
하지만 제가 현장에서 느낀 건 조금 다릅니다. 기업들이 너무 많은 보안 솔루션을 도입하다 보니 관리 비용과 복잡성이 급증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기술이 좋다고 무조건 선택받는 게 아니라, 기존 시스템과 얼마나 쉽게 통합되고 운영 부담을 줄일 수 있느냐가 중요한 시대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사이버보안 기업을 볼 때 '기술력 1위'보다 '가성비와 통합 편의성'을 함께 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지캘러(ZS) 같은 기업이 주목받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제로 트러스트 네트워크 접근(ZTNA, Zero Trust Network Access)이라는 개념을 내세우며 복잡한 보안 인프라를 단순화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쉽게 말해 '모든 접속을 일단 의심하고 검증한다'는 원칙으로 보안 구조를 설계하는 방식입니다.
공간컴퓨팅, 메타버스의 실패를 넘어설 수 있을까요?
애플 비전 프로(Vision Pro)와 메타 퀘스트(Quest)는 지금 어떤 상황일까요? VR 시장 출하량은 예상보다 저조하고, 소비자들의 반응도 뜨겁지 않습니다. 저도 비전 프로를 체험해 봤는데, 확실히 화질과 몰입감은 놀라웠지만 '이걸 매일 쓸까?'라는 질문에는 선뜻 대답하기 어려웠습니다. 무겁고, 비싸고, 콘텐츠도 부족합니다.
그런데 흥미로운 건, 업계가 '메타버스'라는 용어 대신 '공간컴퓨팅(Spatial Computing)'이나 '산업용 디지털 트윈(Digital Twin)'이라는 말을 쓰기 시작했다는 점입니다. 여기서 공간컴퓨팅이란 물리적 공간과 디지털 정보를 실시간으로 결합해 사용자에게 제공하는 기술을 의미합니다. 예를 들어 의사가 수술 전에 환자의 3D 신체 모델을 VR로 미리 시뮬레이션하거나, 공장 설비를 가상공간에서 먼저 테스트해 보는 식입니다.
제 경험상 이건 좀 다릅니다. B2C(소비자 시장)에서는 아직 '스마트폰을 대체할 기기'로 보기 어렵지만, B2B(기업 시장)에서는 이미 실질적인 가치를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삼성전자나 현대자동차 같은 제조 기업들이 생산 라인 최적화를 위해 공간컴퓨팅 기술을 도입하고 있다는 소식도 들려옵니다. 메타는 리얼리티 랩스(Reality Labs)에 연간 수십억 달러를 쏟아붓고 있는데, 이 투자가 언제 결실을 맺을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하지만 특정 산업에서 '대체 불가능한 도구'가 되는 시점이 온다면, 그게 바로 수익의 기점이 될 것입니다.
여러분은 이 세 섹터 중 어디에 더 끌리시나요? 저는 핀테크와 사이버보안에는 일정 비중을 유지하되, 공간컴퓨팅은 아직 관망하는 편입니다. 미래가치주는 기대와 실망이 교차하는 영역이라 포트폴리오의 20~30%를 넘지 않도록 관리하고, 나머지는 안정적인 자산으로 균형을 맞추는 게 장기 투자의 핵심이라고 생각합니다. 결국 '질적 성장'—즉, 단순히 매출이 늘어나는 게 아니라 수익성과 지속 가능성을 함께 갖춘 성장—을 보여주는 기업에 집중하는 게 답입니다.